널뛰는 환율 치솟는 연체율, 취임 100일 은행장 평가도 '조기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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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올 초 취임한 신임 은행장들이 조기에 리스크 관리 성적표를 받는다. 국·내외 정세로 경제상황이 요동치며 취임 초부터 '건정성·이익 사수'라는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하나·우리금융이 1분기 실적발표에 돌입한다.

에프엔가이드 등이 추정한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1분기 실적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예대금리차를 유지하며 이자이익을 수성한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1분기 실적이 전임 행장 기조가 이어져온 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 초 취임한 신임 행장이 주도한 성과는 2분기부터 드러날 것”이라면서 “통상 취임 후 1년간 실적으로 평가받았지만, 올해는 관세전쟁에 조기대선 모드까지 겹치며 상반기부터 관리 역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 평가가 갈릴 것이란 예상이다.

4월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해, 신임 행장들이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기까지 녹녹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 등락폭이 70원을 넘는 등 예측이 매우 어려운 지경이다. 환율에 따라 움직이는 건정성 관리 난이도는 급상승했다. 은행권에 산업 금융공급 역할을 요구하는 관세전쟁은 2분기 들어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연말부터 리스크를 키워온 중기·소상공인 연체율도 계속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15%p 상승했다. 1년 전인 2024년 1월 말(0.60%)과 비교해서는 0.17%p 늘었고, 2년 전인 2023년 1월 말(0.39%)과 비교해서는 약 두 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 대표 여신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약이 걸려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손발이 묶인 채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고 조기대선 모드로 2분기부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금융권을 향한 요구사항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며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역할론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총 8조원 규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을 중심으로 10조 5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금리우대 대출 등 총 6조3000억원 규모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시작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미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시장 안정과 수출입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 등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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