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올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았던 스무 살 신예 김민솔이 지난 14일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김민솔을 향한 관심은 단순히 한국여자오픈 우승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1년 동안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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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솔이 지난 14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
김민솔은 프로 데뷔 첫해인 지난해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올해 iM금융오픈, 한국여자오픈까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승을 쓸어담았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김민솔은 현재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랭킹도 급상승했다. 1년 전 363위였던 그는 지난 1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4위까지 뛰어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효주, 김세영, 유해란, 최혜진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순위다.
그러나 정작 김민솔은 담담했다. 그는 18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변의 뜨거운 기대와 관심에도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고 세계랭킹 상승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철저히 현재에 머물러 있다.
김민솔은 AIG 여자오픈에 출전 대신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LPGA 투어 진출 관문인 퀄리파잉(Q) 시리즈 응시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 투어에서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 뒤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1~2년 뒤에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현실적이었다. 김민솔은 “아직 미국 무대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올림픽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2028년 미국 LA 올림픽보다는 2032년 호주 브리즈번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솔은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대상(243점), 상금(7억 7631만 원), 신인상(1148점), 다승(2승) 부문 선두를 달리며 전관왕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가 다승왕이었고 지금도 변함없다”며 “최소 4승은 해야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관왕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반짝 주목받는 선수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냉정한 면모를 보이는 김민솔이지만, 아직 스무 살다운 풋풋한 면도 있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국내 여자골프 최고 수준인 4억 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사용 계획은 소박했다. 그는 “비싸서 못 사고 있었던 재킷과 바지를 구매하고, 오래된 휴대폰도 바꿀 생각”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저축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 등 변수가 많았다. 김민솔이 이를 극복하고 우승한 배경에는 일주일 전 출전한 US 여자오픈 경험이 있었다.
김민솔은 “US 여자오픈 코스는 핀 위치와 코스 세팅이 워낙 까다로워 정확한 전략 없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이전 우승들은 운이 따랐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 대회는 내가 의도한 대로 플레이를 만들어냈다”며 “그래서 더 뜻깊은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솔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랜 시간 자신을 믿어준 후원사 두산건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잊지 않고 전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든든하고 묵묵하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지금까지 보내주신 전폭적인 후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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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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