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뛰는 우리 아들을 꼭 안아줄 것이다.”
지난 16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은 1986년생, 40세 노장 골키퍼에게 막혀 웃지 못했다. 그 이름은 보지냐.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지킨 그는 어머니 앞에서 또 한 번 환상 세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지냐는 스페인전에서 무려 7번의 선방을 펼쳤다. 카보베르데는 이를 통해 첫 월드컵, 그것도 스페인이라는 강적을 상대로 0-0 무승부, 첫 승점을 획득했다.
가문의 영광일 정도로 최고의 하루를 보낸 보지냐. 아쉽게도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영광을 얻지 못했다. 미국 입국에 필요한 막대한 비자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함께 오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보지냐의 스페인전 활약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이 힘을 더했고 비자 수수료 면제로 이어지며 입국이 가능해졌다.
‘BBC’에 의하면 에보라는 22일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2차전이 열리는 마이애미로 갈 모든 준비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에보라는 “너무 기쁘다.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신의 뜻대로 된다면 월드컵에서 뛰는 아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아들을 응원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갈 것이다. 경기 후, 아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에보라의 입국에는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힘이 컸다. 그는 SNS를 통해 “어떤 어머니도 자신의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순간을 놓쳐선 안 된다. 나는 (마코)루비오 국무장관과 통화했고 국무부가 에보라의 입국, 우루과이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보라가 비자 발급과 함게 우루과이전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모든 수수료는 관련 정책에 따라 면제됐다. 지금은 어머니와 아들이 마이애미에서 재회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아에 있는 우리 비자팀이 에보라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보지냐는 스페인전에서 맹활약 후 에보라와의 재회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컸다. 안타깝게도 그분들은 이 자리에 없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전부였고 모든 것이었던 사람들이다. 어머니 때문에 또 눈물을 흘렸다. 비자 문제 때문에 오지 못했다. 비자 발급을 위해 필요한 돈을 제때 준비하지 못했다. 나는 어머니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보베르데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 물론 우루과이는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기는 했으나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보지냐가 또 한 번 활약해야 하는 경기다. 25세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프로 커리어, 15년 만에 이룬 월드컵 출전인 만큼 절실하다.
보지냐는 “나는 25세가 되어 프로 축구를 시작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늦은 나이였다. 한때 대표팀을 떠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꿈을 위해 계속 도전했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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