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서 이한범 활용한 세트피스 공격 ‘인상적’
축구에서 골은 주로 공격수의 몫이지만, 전유물은 아니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선 공격수들이 전담 마크에 시달리는 사이 수비수가 갑자기 나타나 득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도 잦다.
한국 축구도 월드컵에서 ‘수트라이커’ 계보가 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선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스페인전과 미국전에서 골을 기록, 수비수임에도 두 골을 책임졌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스위퍼’ 역할을 맡았던 홍명보는 필요에 따라 수비 라인을 지키지 않고 공격에 가담하는 게 장점이었는데, 두 차례 강력한 중거리포로 한국 축구의 막힌 혈을 뚫었다.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센터백 이정수가 역시 두 골을 터뜨렸다. 이정수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 세트피스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했다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7분 만에 터진 이 골은 한국의 대회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선 ‘헤발(헤더+발리) 슈팅’으로 불리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그리스전과 똑같이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위치선정과 문전 집중력을 발휘한 게 결실을 맺었다.
김영권은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선 세트피스 문전 혼전 상황서 득점, ‘카잔의 기적’ 서사를 시작했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선 역시 비슷한 혼전 상황에서 몸을 날리며 동점골을 기록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영웅이 됐다.
많은 주목을 받는 공격수들뿐 아니라 수비수들이 승부처마다 한 건씩 해준 덕분에,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에서 기분 좋은 골과 명승부를 만들 수 있었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수트라이커’ 공격이 적중한다면, 한국은 승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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