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2.7%로 가장 높아
한 학년당 6~8명 꼴...더 증가할 듯
서울에서 일반고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성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수능 위주 전략을 택하며 자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행정구역별 학업중단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일반고 중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업중단율은 각각 2.7%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이는 재학생 100명 중 최소 2명이 중도에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로, 한 학년 300명 규모의 학교라면 학년별로 평균 6~8명이 공교육을 포기하는 셈이다.
강남 3구의 학업중단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강남구는 2021년 1.4%에서 2022년 1.9%, 2023년 2.2%로 오른 뒤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2021년 1.3%에서 2022년 2.4%로 급등했고, 2023년 1.8%로 잠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2.7%로 뛰었다. 송파구는 2021년 1.0%, 2022년 1.6%였지만 2023년과 2024년 연속 2.1%를 기록하며 2%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증가세의 주요 원인은 내신 경쟁 압박이다. 한 번 시험에서 성적이 하락하면 회복이 어려운 구조 속에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를 거친 뒤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 진학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59명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나며 최근 8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고1부터 적용된 내신 5등급제가 향후 학업중단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바로 2등급(11~34%)으로 내려간다”며 “1학기 성적에서 1등급을 놓친 학생들의 자퇴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