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옥석가리기…편의점 울고, 대형마트株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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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에 내수주 두각 속 업태별 희비
편의점株, 출점 및 업황 둔화에 약세
올해 이마트 39%, 롯데쇼핑 20% 상승
대형마트, 선제적 구조조정에 실적 개선 여력↑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반사수혜 기대도

  • 등록 2025-04-14 오후 5:23:00

    수정 2025-04-14 오후 5:23: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형마트주가 편의점 관련주를 밀어내고 내수주로서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선두를 차지했던 편의점 관련주가 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낸 반면, 반대로 약세를 보였던 대형마트주는 급등하며 반전을 꾀하는 양상이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따른 대외 리스크 노출이 적은 내수주가 피난처로 부상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큰 대형마트주를 향한 매수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 마곡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GS리테일(007070)은 1만4230원으로 마감해 올해 초(1만7140원)보다 17.0% 하락했다.

BGF리테일(282330)은 이날 1만5900원을 기록해 연초(10만1500원) 대비 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 관련주의 주가는 편의점 업체 대비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마트(139480)는 이날 8만6100원으로 마감해 올해 초(6만2100원)보다 3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023530)도 5만2300원에서 6만2600원으로 19.7% 뛰었다.

관세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조기 대선 국면 진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내수주가 피난처로서 부상한 상황에서, 업태별로 상반된 주가 흐름이 나타난 것은 올해 업황 전망에서 희비가 갈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주는 그동안 경기 둔화 국면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방어주로 인식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업황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편의점 점포 포화에 따른 추가적인 출점이 제한적인 데다, 올해 1분기 날씨마저 비우호적이어서 실적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산업 내에서 편의점 채널 시장점유율은 5.8%를 기록해 전년(5.9%) 대비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편의점 기업들의 주가는 할인점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편의점 산업 점포 수 증가 추세가 둔화하며 포화 우려가 커졌으며, 1분기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대형마트 업체들은 그동안 이커머스 침투율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받았으나 지난해 선제적으로 진행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전사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올해는 물류 통합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명예퇴직과 점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토지 재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하향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경쟁사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에 따른 영업력 약화로 이마트와 롯데쇼핑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반사 수혜 가능성과 최근 음식료품 회사들의 판가 상승을 고려하면 유통 섹터에서는 할인점 비중이 높은 이마트가 가장 선호된다”며 “롯데쇼핑도 이마트와 키 맞추기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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