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경 가시화…韓 주식시장 패배주의 다소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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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응해 내년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본격화하면 미국 대선 이후 위축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점차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2018년 관세 분쟁 당시 주가가 강했던 통신, 조선,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트럼프 2.0 시대가 오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빠르게 차기 정부 요직을 충성파이면서 강경파들로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맞서 국내 정부 대응이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위축된 증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2025년 성장률 전망이 1%대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 대응(추경)은 2025년에 더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대선 후 심해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패배주의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당분간 미국 증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 증시 위주 대응은 유효하지만 빅테크 독주는 진정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관심은 유효하되,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가 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에서는 2018년 관세 분쟁 당시에도 강했던 통신, 조선, 소프트웨어 업종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중인 기계, 유틸리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허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재정은 걱정에 비해 악화하지 않았다. 감세 후 제조업 투자가 늘었지만 관세 정책 후에는 주춤했다”며 “2029년 멕시코 관세 위협 사례처럼 관세는 협상카드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오히려 미국 경제에 잠재 위협 요인은 이민 정책”이라며 “대규모 이민자 추방은 인력 부족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이후 유럽, 중국, 일본 등의 국가들의 정책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관심은 2025년 연초 이후 필요하다”며 “관전 포인트는 일본이다. 금리 사이클 방향이 다른 일본은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트럼프 정책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이후 엔달러와 방향이 같았던 미국 기수줄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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