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집값은 오르고 지방은 내려 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의 탄핵 정국은 집값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전국 집값은 0.5%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역별로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7%, 0.8% 오르는 반면 지방은 1.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와 비(非)아파트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내년 12월 가격 전망치를 올해 12월과 비교한 것이다. 올해 1~11월 서울 집값 상승률은 3.1%였다.
주산연은 정부 균형재정 기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년 4월까지 집값이 약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기준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상화 등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매매거래량 전망치는 62만7000건으로 올해 전망치(62만8000건)와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말까지 주택 공급은 수요 대비 총 50만 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 측은 “앞으로 6개월을 전후해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탄핵 정국은 직접적인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에 따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가결 전후 2, 3달 동안 집값 상승 폭과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회복했다.내년 전셋값의 경우 수도권(1.9%)이 가장 많이 오르고 △서울(1.7%) △지방(0.1%) 순으로 예측됐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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