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수입 단가 오르고
고유가에 농가 피해 증폭돼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농축수산물과 먹거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기 가격은 작년 상반기보다 1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폭등하자 어선들이 출어 횟수를 줄이거나 조업을 포기하면서 국내산 참조기 공급량이 급감한 까닭이다.
국내산 참조기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자 대량 수입되는 중국산 조기(부세)나 아프리카산 조기(참조기) 등 수입 조기류도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현재 수입 냉동 조기(부세) 평균 가격은 한 마리당 4850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4800원을 넘었다.
이 기간 쌀(15.1%)과 인삼(14.6%), 감자(10.5%) 등 토종 농산물의 가격 상승에도 석유화학 제품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작용했다.
화학 비료의 핵심 원료는 수입에 의존하는데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수입 단가가 폭등했고, 이는 국내 비료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높였다.
고유가는 농가의 농기계 사용료,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난방용 등유, 차광막과 지주목의 주원료인 플라스틱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수입 과일인 망고(13.1%)는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이 부진한 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업자가 현지에서 지불하는 원화 표시 가격도 뛰었다. 신선도가 생명이기에 주로 항공편이나 냉장 컨테이너선으로 수입되는데, 유가 상승이 선박·항공의 유류 할증료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제 물류비를 폭증시켰다.
국내 입항 후에도 전국 물류센터와 대형마트로 이동할 때 탑차의 냉장 시설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국내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비용도 추가로 얹어졌다. 이 때문에 이달 기준 망고 1개당 소매 가격은 5791원으로, 작년 동기(4250원)보다 36.3% 뛰었다.
반면 이 기간 당근(-37.8%), 양배추(-35.0%), 무(-33.7%), 부추(-21.4%), 배(-20.9%), 양파(-19.8%), 배추(-18.5%) 등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도매가가 급락했는데 비룟값, 기름값, 인건비는 대폭 오르자 농민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에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도 했다.
고유가·고환율 현상은 농수산물 가격 인상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공식품 중 북어채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명태의 통관 가격(고환율)과 장거리 해상 운송 및 냉동 보관에 드는 물류비(고유가)가 동시에 오른 영향이다.
고추장(12.1%)과 젓갈(10.5%), 단무지(10.4%)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된장(8.8%)과 간장(8.4%)도 각각 8%대 상승해 장류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고환율로 원자재 단가가 오른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제조 공장의 열에너지 비용과 플라스틱 용기 제작비가 더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외식 물가 역시 심상치 않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삼겹살(200g 환산)은 올해 들어 2만1000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 5월 기준 삼계탕(1만8154원), 냉면(1만2615원), 비빔밥(1만1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도 이미 1만원을 넘겼다. 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말과 지난달 초 더벤티와 커피빈, 롯데리아 등도 가격 인상 행렬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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