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던 뒤안에' 정양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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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1 17:54 수정2025.06.01 17:54 지면A33

'내 살던 뒤안에' 정양 시인 별세

‘내 살던 뒤안에’, ‘눈 감은 채’ 등의 시를 남긴 정양 시인이 지난달 31일 지병으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북 김제 죽산고, 전주 신흥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1977년에는 윤동주 시 평론 ‘동심의 신화’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이후 우석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고인은 <까마귀떼>,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등의 시집을 펴내며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문학상과 교육부장관 표창,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는 군부 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아픔을 조명하는 시를 썼다. 대표작인 ‘내 살던 뒤안에’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의 뒷마당을 추억하며 잃어버린 것들을 향한 애틋함을 그려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정순 씨, 아들 정범 씨, 딸 정리경 씨 등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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