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대화를 통해 가족 생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른 단체들도 전단 살포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달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남중 통일부 차관 등과 통화한 뒤 전단 살포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008년부터 납북자 피해 문제를 알리기 위한 대북 전단을 날려왔으며, 2013년 정부 요청에 따라 중단했다가 지난해 10월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임진각에서 공개 살포를 시도했지만 경찰 제지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4월 27일 파주 임진각, 5월 8일 강원 철원군, 지난달 2일 파주 접경지에서 기습 살포를 감행하기도 했다.
지자체는 대북 전단 살포에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군·경과 협력해 김포·파주·연천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전단 살포에 대한 불시 단속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파주=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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