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킹률’ 계산 필수…3~4% 이상 추천
피킹률 높이려면 ‘고정 지출’ 파악해야
#30대 직장인 A씨는 직장동료가 ‘알짜카드’라며 추천해 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쓰고있다. 하지만 이 카드를 사용한 지 세 달쯤 지났을까, 오히려 체감 혜택이 줄어든 것 같다. 실제로 상세 거래내역과 할인내역, 총 카드값 등을 계산해보니 오히려 이전에 쓰던 주거래 카드보다 혜택이 대폭 줄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A씨처럼 소비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카드를 선택해 ‘내게 딱 맞는 혜택’을 놓치는 금융소비자들이 많다. 이럴 경우 카드 발급 전 ‘피킹률’을 따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킹률은 실제 카드를 사용할 때 받는 혜택의 비율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난 것을 골라 자신에게 유리한 소비를 하려는 현상인 ‘체리피킹(Cherry Picking)’에서 유래됐다.
피킹률 계산법은 {월평균 혜택금액-(연회비÷12) / 월 평균 사용금액} x100 이다.
예를 들어, 월 평균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80만원인 A씨가 주유비·통신비 할인에 특화된 카드(연회비 2만원)로 월 평균 1만원가량 할인혜택을 받고 있다면 피킹률은 1.19%이다.
통상 피킹률 3~4% 이상의 카드는 혜택을 꽤 받는 편, 1~2%는 보통, 1% 미만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피킹률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의 ‘고정 지출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매달 일정하게 필수적으로 나가는 공과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통신비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카드의 ‘LOCA 365 카드’는 아파트관리비와 도시가스비·전기료 등 공과금을 10% 할인해준다. 이 두 가지를 각각 할인해 주기 때문에 사실상 공과금 할인을 두 번 받을 수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신한카드 Mr.Life’처럼 전월실적에 따라 통신요금과 공과금을 포함해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가 이득일 수 있다.
편의점 방문이 잦은 1인가구는 편의점 할인 특화 카드를 고려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한카드가 CU편의점과 네이버페이와 함께 출시한 ‘CU Npay 카드’는 CU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최대 20% 현장할인을 제공하는 편의점 할인카드다. 네이버페이가 아닌 다른 간편결제를 이용하거나, <CU Npay 카드> 실물카드로 결제하면 15% 할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세탁소, 온리인 쇼핑, 택시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이를 모두 누릴 시 최대 피킹률이 5%를 넘기는 카드일지라도 자신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으면 피킹률은 0%이 될 수도 있다”며 “또한 대부분의 카드는 전월실적을 충족해야 해 이를 반드시 함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