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외국인선수 아히가 득점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카드가 통합우승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썼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 내리 3, 4. 5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22-25 19-25 25-23 31-29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지난 3일 삼성화재전 3-2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3승 2패를 기록, 승점 8로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승리 일등공신은 외국인선수 미힐 아히(네덜란드·등록명 아히)였다. 아히는 이날 23득점에 공격성공률 52.38%를 기록하면서 역전승을 견인했다. 특히 경기 막판 4, 5세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초반 분위기를 이끈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정한용, 임재영 등 젊은 토종 공격수들도 고비마다 제 몫을 해주면서 수월하게 경가를 풀어갔다. 우리카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첫 세트를 25-22로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도 서브와 블로킹의 우위를 앞세워 25-19로 손쉽게 가져왔다.
1, 2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3세트 도중 두 외국인선수를 모두 빼는 강수를 뒀다. 교체 투입된 김지한, 이강원, 한성정이 7점을 합작하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25-23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정지석의 공격과 블로킹 득점에 상대 범실을 묶어 7-2까지 달아났다. 우리카드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지한과 아히를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쳤고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듀스로 접어들었고 웃은 쪽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29-29에서 이상현의 속공과 아히의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을 올려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누르고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13-13 동점에서 김지한의 퀵오픈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한태준의 블로킹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아히 외에도 김지한과 이상현이 15점, 11점씩 책임졌다.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고전했지만 블로킹 13개(대한항공 9개)를 잡으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날 우리카드는 벤치 멤버 등 무려 10명이 최소 3득점 이상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양 팀 최다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아시아쿼터 선수 아레프(19점)의 공격성공률이 42.42%에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