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이란 소행 왜 단정 못하나"…조현 "선박 안전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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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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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두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부의 조사 지연과 자료 비공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피격 주체는 물론 무기 종류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외교부를 추궁했다. 외교부가 확보한 나무호 내부 CCTV 공개 요구도 이어졌다.

국회 외통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에게 “지금 시점에서도 피격 주체가 누구인지 피격에 사용된 무기가 무엇인지 아직 안 나온 것이냐”며 “발사체의 성격이나 발사 주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인원을 파견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도 “피격 주체에 대한 공식 입장이 늦어지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미상의 비행체라고만 계속 주장하고 있다.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제3의 무기인지라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현지에 파견된 인원들이 모든 잔해물을 가지고 와 면밀하게 검사하고 있다”며 “지금 거의 최종 단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머지않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무기의 종류나 어느 나라에서 쓰는 것인지, 폭약의 종류가 어떤지 정도는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나무호 내부 CCTV 공개 요구도 이어졌지만 정부 측 반발로 불발됐다. 조 장관은 “내부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 CCTV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나무호 피격 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며 “외교부는 CCTV 영상을 당장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일반 공개도 아니고 위원회 내 공유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냐”며 처벌 등 법적 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가 이란을 공식 지목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외교적 조치를 취했다고 가정할 때 이를 발표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론도 있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아직 남아 있는 선박들, 이란에 남아 있는 40여 명의 우리 국민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을 자극하기보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정부가 너무 신중론을 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60명을 언급하며 “사실상 인질 상황 아니냐”고 가시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건 의원은 “피격 추정 사태가 벌어졌다면 주한이란대사를 곧바로 초치해 이란의 소행일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경고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이란을 피격 주체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란과 다각적으로 접촉해 한국 선박의 안전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도 한국 선박이 몇 척 있는지 소상히 알고 있고 협조에 동의했다”며 “이란 외에도 6개국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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