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간선박 공격 강력 규탄” 발표에도
“이란 관련성은 미지의 영역” 신중 입장
호르무즈 고립된 韓선박 고려 불가피
이란 대사 부른 것도 “항의는 아니었다”

● 조현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전날 피격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정부가 피격 사고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단호한 메시지와는 달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 있어 정부는 연일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란 배후설과 관련해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고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이 관련 있는지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출근길에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았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정부는 일단 선체에서 수거된 비행체 잔해 정밀 감식이 완료될 때까지 공격 주체에 대해선 함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잔해를 어떤 식으로 감식할지, 현지에서 조사를 이어갈지, 국내로 이송시킬지에 대해서도 범부처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국내 전문기관에서 수거된 잔해를 물리적·화학적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정밀 분석 조사가 끝난 이후다. 정부가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단호한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공격 주체를 향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요구가 뒤따르지만 이란 등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의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가 관여됐다고 판명되면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 선박을 향한 공격 원인과 고의성 유무도 쟁점이지만 잔해 분석만으로는 실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규탄 성명 등 외교적 항의로 상응 조치 피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 주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도 상응 조치 의지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단이 서면 그에 맞는 적절한 수위로 대처하겠다”면서 “대처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국은 3월 자국 선적 선박이 이란에 피격되자 외교부를 통해 강력히 항의했고, 카타르도 자국 선박이 공격당하자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유사한 피격을 당한 프랑스 화물선이나 중국 관련 선박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외교적 항의와 재발 방지 촉구 외에도 손해배상 등 가능한 조치를 폭넓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0일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통화를 갖고 합동조사단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사고 직후부터 이란 피격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본 것으로 추정한 적은 있지만 피격 근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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