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의 청년몰 조성사업이 내달 10주년을 맞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이대앞스타트업상점가, 인천 강화중앙시장, 경기 수원 영동시장, 평택 통복시장이 포함됐다. 그러나 대부분 존폐 위기를 겪는 등 청년몰 사업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이대앞스타트업상점가(이화52번가) 청년몰에는 2017년 조성 당시 설치된 ‘이화52번가 청년몰’ 안내 간판이 사라졌다. 10년이 지난 청년 상점가는 북적거리는 손님 대신 점포 유리창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청년몰 자체를 몰랐다. 동생과 함께 이대앞 거리에 놀러 온 대학생 A씨(24)는 “청년몰이요?”라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인구 118만 명인 수원시에 설치된 ‘28청춘 청년몰’도 흥행에 실패한 것은 마찬가지다. 2017년 7월 당시 29개 점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70%가 문을 열지 않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3일 오후 영동시장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건물 2층 청년몰은 썰렁했다. 청년몰 식당은 9개 가운데 1곳만 문을 열었다. 이날 문을 연 점포는 공방 등 7개에 불과했다. 영동시장의 상인 B씨는 “10년 전 초기에만 반짝이다가 썰렁한 공간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평택 통복시장의 청년몰 ‘청년숲’은 아예 인적이 드물었다. 2017년 개장 당시 20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은 2022년 아예 폐장했다. 한때 이색 먹거리와 공예품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사장 20명이 벤처 성공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전부 가게를 떠났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이대앞상점가와 평택 통복시장의 청년몰은 F등급, 수원 영동시장의 청년몰은 D등급이라고 밝혔다.
청년몰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청년몰의 쇠락을 전부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주환 전 국회의원은 2020년도 국감에서 “청년몰에 입주한 청년 상인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2년도 채 안 돼 휴·폐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시장과 청년몰의 정체성 충돌, 일회성 메뉴의 한계(외식업 공급 과잉), 불편한 주차 문제, 온라인 상권 이동 등 다양한 이유가 쇠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제대로 된 상권 분석 없는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해 갈 수 없다. 창업의 성패를 가르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고객과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우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청년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업종과 장사 유경험자 중심으로 추진하고,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수원·평택=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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