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A무대 날개 단 ‘U-20WC 4강 콤비’ 강상윤 & 이승원, 번뜩임과 반짝임으로…‘홍명보호’ 새 동력, 세대교체 막판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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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강상윤(왼쪽)과 김천 이승원은 2023 FIFA U-20월드컵 4강 주역으로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U-22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해  꿈에 그린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7일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한국의 3-0 대승에 일조한 뒤 환하게 웃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북 강상윤(왼쪽)과 김천 이승원은 2023 FIFA U-20월드컵 4강 주역으로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U-22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해 꿈에 그린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7일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한국의 3-0 대승에 일조한 뒤 환하게 웃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강상윤(21·전북 현대)과 이승원(22·김천 상무)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차세대 특급’으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이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해온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둘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1차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의 기쁨을 만끽하며 대표팀의 3-0 대승에 일조했다. 강상윤은 후반 19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승원은 후반 39분 김진규(전북)과 배턴 터치해 소중한 시간을 만끽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탓에 무언가를 만들 기회는 적었으나 이들의 생애 첫 A매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3일 대표팀 소집훈련을 시작하며 “테스트라는 명목 속에 (월드컵으로 향하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로 새 얼굴들의 도약과 성장을 기대한 홍 감독의 바람이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 셈이다.

강상윤과 이승원은 성장 계단을 착실히 밟아온 ‘될성부른 떡잎’이다. 축구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화려한 순간도 함께 경험했다. 2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다.

당시 김은중 감독(수원FC)이 이끈 한국 U-20 대표팀은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는데, 둘은 조별리그부터 이스라엘과 3·4위전까지 7경기를 전부 소화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3골을 터트린 이승원은 대회 3번째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한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큰 영예를 맛봤다.

‘스텝업’은 계속됐다. 이들은 내년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고, E-1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꿈에 그린 ‘정식 태극전사’가 돼 A매치까지 뛰었다. U-20 대표팀이 구성된 2022년부터 불과 3년 사이에 3단계가 업그레이드된 흔치 않은 케이스다.

마침 포지션도 비슷하다. 강한 에너지와 다재다능한 역량을 뽐내며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전방에 무게를 실은 공격형 미드필더, 공수 전개의 핵심인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든 위치에서 제 몫을 한다는 평가다. 다만 강상윤은 좀더 중앙에 가깝고, 이승원은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선호한다는 차이가 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착실히 쌓이는 프로 커리어다. 볼 키핑과 패스 전개가 좋고, 공이 없을 때의 공간 활용에 능한 강상윤에게 팬들은 ‘전북판 박지성’, ‘제2의 이재성’이란 닉네임을 붙여주며 큰 애정을 드러낸다. 전북이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한 배경에도 그의 지분이 적지 않다. 강원FC를 거쳐 또래보다 조금 빠른 지난해 4월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 이승원도 항상 선두권을 지킨 김천에서 꾸준히 실전을 뛰며 내공을 키우고 있다.

“(대표팀은) 꿈꿔온 자리다. 훈련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고, 실전에서 기량을 증명하겠다. 항상 간절하게 매 순간을 보내겠다”는 것이 E-1 챔피언십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는 강상윤과 이승원의 분명한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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