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3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하나·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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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운영기간 최대 2033년까지
젊은 고객층 조기 선점 장점
장병 월급 인상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 가능
군 관련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당락 결정

나라사랑카드 3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하나·기업은행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하나·기업은행이 선정됐다. 매년 20만 장병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과 군인공제회 등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하나·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이달 중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최대 2033년까지 신규 입대하는 장병들을 나라사랑카드 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다. 군 복무 기간 중 급여와 여비가 이 카드로 지급된다. 이번 3기 사업자 입찰에는 신한·하나·기업·국민은행 등 총 4개 은행이 참여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29일부터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사업제안서 등을 참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기존 2기 사업자(기업·국민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고배를 마셨다.

나라사랑카드는 올해 은행권 기관 대상 영업 최대어로 꼽혔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약 20만명에 달하는 20대 남성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발급된 나라사랑카드는 약 575만장 규모다. 젊은 고객층을 조기 선점해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드를 한 번 발급받으면 꾸준히 계좌를 유지해 월급통장, 주택담보대출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다.

과거보다 장병 월급이 대폭 오른 만큼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이 지속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기준 장병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제안한 각종 군 관련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잦은 근무지 이동 등으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군인들을 위해 비대면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 모바일 앱에서 서류 제출 없이 신청부터 최종 실행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군 간부 전용 예금과 대출 상품 6종을 출시했다. 간부뿐 아니라 배우자도 복무기간에 따른 금리 우대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육군부사관학교 소속 간부들이 국내 1호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검정시험인 AICE(에이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험 비용을 지원했다.

다만 나라사랑카드 입찰 참여를 고려했던 우리은행, 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초기 자 비용 등을 감안해 최종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기 들어 사업자가 2명에서 3명을 늘어나고 운영 기간이 10년에서 최대 8년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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