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믿는데 대통령은 못 믿겠다”…미국 채권서 발 빼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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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믿는데 대통령은 못 믿겠다”…미국 채권서 발 빼는 개미들

입력 : 2026.04.20 20:36

유가 급등 따른 금리상승
채권 팔자 심리 강해진 탓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기준금리 방향성도 모호

전문가 “신중히 투자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서학채권개미’들이 미국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보유 잔액은 반년 새 60억달러 넘게 줄었고 신규 매수세도 크게 위축됐다. 유가 상승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압력 역시 상존해 투자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금리 방향성이 모호한 만큼 당분간 미국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158억달러(약 2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정점(220억달러) 대비 28% 감소한 규모다. 월별로는 7개월 연속 줄어들며 1년 전인 160억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당초 서학채권개미들은 미국채를 적극 사들였다. 지난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서다. 이 때문에 같은 달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2011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지난해 5월과 8월에는 월 순매수 규모가 15억달러를 웃돌 만큼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보관 금액도 빠르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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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미국채 투자 열기는 눈에 띄게 식고 있다. 이달(1~15일 기준) 미국채 매수금액은 6억3782만달러로 지난해 월평균(16억3700만달러)의 39% 수준에 그쳤다. 매수금액보다 매도금액이 많아지면서 순매도 규모도 지난달 1억6627만달러에서 이달 4억8681만달러로 급격히 확대됐다. 불과 보름 만에 지난달 전체 순매도 규모를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우선 중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미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고 해서 항상 국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오히려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선박 항행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책 결정이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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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채권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4.27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동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27일(3.962%) 대비 31bp(1bp는 0.01%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손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기 침체가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향후 금리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하나증권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주요 등락 범위를 4.1~4.5%로 제시하고 투자 의견 ‘축소’를 유지했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FOMC 위원은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도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변동성만 큰 장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채권 투자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란 조언도 나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이후 형성된 낙관적 시각의 추가 확산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강한 금리 하락세에 대한 기대보다 가격 매력이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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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의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최근 6개월간 보유 잔액이 6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1월 14일 기준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158억 달러로, 지난해 9월 정점 대비 28% 감소하며 월별로는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동 리스크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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