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안전을 위해 계곡 출입을 통제한 것을 두고 “자유를 빼앗겼다”는 불만이 온라인에서 제기되자, 한 현직 소방관이 실제 구조 현장의 참혹한 경험을 공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백경(필명)은 지난 20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계곡 출입 통제를 비판한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하며 “한 번이라도 그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누리꾼은 “장인·장모를 모시고 한 시간 반을 운전해 계곡에 왔는데 행정안전부 지시로 출입이 통제됐다”며 “내가 계곡에서 내가 알아서 물놀이하겠다는데 나라가 왜 막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비도 오지 않고 물살도 잔잔한데 점점 사소한 것부터 자유를 빼앗기는 느낌”이라며 “공산국가 같다”는 취지의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백경은 자신이 겪은 구조 현장에서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이맘때 계곡 구조 출동을 자주 나가는데, 절반은 물속에 가라앉은 지 오래된 사람을 건져 올리는 출동”이라며 “구조대원들은 불어난 흙탕물 속으로 끊임없이 몸을 던지고, 물가에는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밤새 메아리친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빠, 아빠’, ‘여보, 여보’, ‘형, 형’이라는 절규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물이 불어난 계곡의 출입 통제를 두고 자유를 빼앗겼다거나 공산국가라는 헛소리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 좋다. 마음대로 죽을 수 있는 자유도 자유라고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면서도 “다만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 애먼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경의 글은 현재 X와 쓰레드 등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누리꾼들은 “사고 나면 결국 정부와 소방관을 탓할 것”, “위험하니 통제하는 건데 자유 침해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계곡은 겉보기와 달리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한편 백경은 현직 소방관으로 활동하며 구조 현장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를 출간한 바 있다. 해당 책은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구급대원들이 마주하는 세상의 아픔과 그들의 고초를 함께 보여주는 책”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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