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essOnline 합리주의자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오랜 온라인 지인들과 실제로 만나 교류함
- 행사 본 세션보다 참석자들 간의 깊은 대화와 소통이 가장 인상적이었음
- 본인은 합리주의자 커뮤니티와의 주요 차이점으로 AI 위험에 대한 집착, 특정 문화적 특성, 그리고 컬트 분위기를 꼽음
- 시간이 흐르며 커뮤니티의 성숙과 다양성 확대, 가족화가 본인의 인식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침
- 결국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을 인정하게 됨
LessOnline 합리주의자 컨퍼런스 경험
- 최근 LessOnline이라는 합리주의자 블로깅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Scott Alexander, Eliezer Yudkowsky, Zvi Mowshowitz, Sarah Constantin, Carl Feynman 등 오랜 지인들과 다시 만남
- 많은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나 기쁘게 대면함
- 행사 장소인 Lighthaven은 미로 같은 구조와 정원 등이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버클리의 새로운 '너드의 이상향'처럼 여겨짐
- 필자는 Nate Soares와의 Orthogonality Thesis 대담, 그리고 양자컴퓨팅 및 이론 컴퓨터 과학에 대한 Q&A 세션을 진행함
컨퍼런스에서의 대화와 분위기
- 공식 세션보다 더 기억에 남는 점은, 하루 종일 이어진 백여 명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벌인 역동적이고 활발한 대화임
- 행사 측은 처음부터 작은 토론 그룹 대화를 적극 권장하는 등, 집단적 의견 교류에 중점을 둠
-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누구나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함
- 본인은 “Scott Aaronson 맞습니까?”라는 식의 인사로 자주 불려 세워짐
합리주의자 정체성과 이질감의 이유
- 수년 동안 합리주의자와 비슷한 관심과 시각을 가졌으면서도, 특정 이유로 '합리주의자'임을 적극적으로 표방하지 않음
- 첫 번째는, AI가 초인간적 능력을 갖추고 인류의 조건을 바꿀 것이라는 집착에 거리감을 느낌
- 예전에 이 주제에 회의적이었으나,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반론을 거둠
- 본인 역시 이제 AI alignment라는 핫이슈 일부에 기여하는 중임
- 두 번째는 문화적 요인임
- 대체로 20대 청년들이 직접 창업한 단체 및 그룹하우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문화와, 기존 교수로서의 본인 삶이 이질적으로 다가옴
- 그러나 이제는 커뮤니티에도 결혼과 자녀를 둔 가족 중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아이들도 뛰노는 모습이 보임
- Rationalists는 Selfish Reasons to Have More Kids 같은 책의 영향으로 혹은 전통적인 동기에서 자녀를 낳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함
커뮤니티의 특성과 오해에 대한 시각
- 과거에는 일부 분위기에서 컬트적 느낌(Eliezer가 구루 같은 존재) 이 나서 거리감을 뒀음
- Eliezer 스스로도 이제는 새로운 세대로 물려주고 커뮤니티는 점차 다양화됨
- 대표적 지적 중신은 Scott Alexander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다양한 신진 리더들의 등장임
- 하지만 실제 경험상, 이 커뮤니티는 '믿는 무리'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열정의 네트워크에 가까움
- AI, 관계, 양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실용적이고 솔직한 논의가 이루어짐
- 예를 들어 Jacob Falkovich가 주도한 모임에서 남성들이 연애와 여성 이해에 대해 토론하고, Gretta Duleba가 관계 갈등을 다루는 세션을 진행함
- 반면, "Rationalists가 실제로 우파적이거나 모종의 해악을 미치는가?" 등 외부의 비난에 대해, 실제 현실에서는 온건한 민주당 지지와 공공선을 지향하는 토론이 주를 이룸
소속감의 변화와 커뮤니티에 대한 자기 인식
- 가장 중요한 변화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커뮤니티에서 의미를 느끼게 된 점임
- 이전에는 RationalWiki, SneerClub 등 외부 비난과 NYT 기사 등으로 위기감을 느꼈으나, 이번 LessOnline 현장에서 커뮤니티의 번영과 활력, 실제 공간과 차세대 구성원들의 등장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음
- 자신에 대한 외부 시선을 두려워하기보다, 가족·학계·커뮤니티·블로그 독자 등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됨
결론
- 본인은 예전과 변함없이 컴퓨터 과학자, 학자, 진보적 유대인, 블로거 등 다양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임
- 합리주의자 커뮤니티는 AI, 양육, 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서 실사구시적 담론과 실질적 소속감을 제공함
- 외부의 냉소나 비난은 실상과 다르며, 커뮤니티의 지속적 성장과 의미, 그리고 개인적 만족감을 새삼 확인함
기타 공지사항
- 댓글 응답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 (딸과 함께 갈라파고스 여행 동행 중)
- UT Austin에서 철학 및 이론 컴퓨터 과학 세션(YouTube 영상 공개)에 참여함
- Alon Rosen이 새로운 이론 컴퓨터 과학 상(Luca Trevisan 기념) 후보 추천을 요청함
- STOC'2025 온라인 포스터 세션이 6월 12일까지 등록 가능하며, 필자는 프라하 현장에 plenary로 참석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