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비겼다”는 콤파뇨, “너 덕분에 비겼다”는 포옛 감독…“관점의 차이, 충분히 칭찬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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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콤파뇨(가운데)가 13일 제주와 홈경기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콤파뇨(가운데)가 13일 제주와 홈경기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차례 기회를 놓쳤고, 1골을 넣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콤파뇨(이탈리아)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은 그래도 박수를 쳐줬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6위(3승3무2패·승점 12)를 지켰고, 제주는 10위(2승2무4패·승점 8)에 위치했다.

이날 콤파뇨는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높게 떴고, 후반 5분 김태환이 오른쪽 돌파 후 꺾어준 공을 다시 한번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전북은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41분 유인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제주 수비진이 단단했다. 결국 후반 41분 콤파뇨가 ‘6전7기’에 성공했다. 이승우가 올린 코너킥을 홍정호가 머리로 떨궜고, 콤파뇨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간신히 패배를 피했다. 이날 점유율은 전북 49.3%, 제주 50.7%로 거의 대등했고, 슛도 10회와 13회로 비슷했다. 전북은 콤파뇨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전북은 홈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을 뻔했다.

포옛 감독은 콤파뇨가 놓친 찬스보다 그의 골의 가치에 더 집중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경기종료 후 콤파뇨를 칭찬해줬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는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콤파뇨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나 때문에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으나, 포옛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어느덧 전북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콤파뇨는 이날까지 4골을 뽑으며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6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위치했다. 팀 내 최다득점자로 자리 잡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도 득점 걱정을 다소 줄였다.

포옛 감독은 이어 “콤파뇨에게도 오늘처럼 자신한테 득점 기회가 많이 찾아오는 경기는 처음일 것이다”며 “그래도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선 나부터 오늘 침착하게 경기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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