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곁에 '전 축구 국대' 심서연이 있는 까닭은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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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곁에 '전 축구 국대' 심서연이 있는 까닭은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일찌감치 1승을 올리며 또 한번의 전성기를 노리는 김효주(30)의 '비밀병기'가 확인됐다. 바로 올 시즌부터 매니저로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는 전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엘 카벨레로CC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 현장에서 김효주는 "새 매니저"라며 심서연을 소개했다.

LPGA투어에서 선수가 매니저와 동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매주 무거운 짐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을 찾아 운전하고 혼자 식사하는 일도 잦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 국가대표 출신, 그것도 다른 종목 선수가 매니저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축구와 골프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심서연은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둥이었다. 17년간 국가대표팀에서 핵심수비수로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 말 은퇴했다.

두 사람은 나이키 후원을 받는 선수로 행사장에서 만나 친분을 맺었다고 한다. 집이 가깝다보니 행사 후 몇번 만나 식사를 했고, 이야기가 잘 통하고 취향이 맞아 절친이 됐다. 골프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심서연은 김효주와 친분이 생기면서 골프에 입문했고, 지금은 골프에 푹 빠져있다고 했다.

심서연이 처음 골프대회 현장을 경험한 것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이었다. 심서연은 친구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대회장인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를 찾았는데, 김효주가 덜컥 우승까지 했다. 심서연은 "효주가 골프를 잘치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우승할 줄은 몰랐다. 당시에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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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효주와 함께 미국에서 몇몇 대회를 함께 하며 매니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제가 매니저를 맡겠다고 자청했다"고 말했다.

새 매니저의 기운이 김효주에게는 무엇보다 큰 에너지가 된 듯 하다. 그는 올해 심서연과 함께한 첫 대회였던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뒀다. LPGA투어에서 1년 5개월만에 거둔 우승이다.

심서연으로서는 1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김효주의 우승을 눈앞에서 2번이나 봤다. 그는 "효주가 속이 깊고 잘 안될 때도 긍정적으로 말한다. 함께 하게 된 만큼 많이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며 "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지만 얘기를 많이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효주 역시 심서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언니가 함께 해줘서 고맙고 마음으로 잘해주는 게 느껴져서 더 감사하다"며 "언니가 밥도 해주고 모든 걸 같이 해줘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번주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나선다. 작년 커트 탈락의 쓴 기억을 올해 좋은 성적으로 만회하는 것이 목표다. 김효주는 "올해는 꼭 좋은 소식을 팬들께 전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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