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혜성이 드디어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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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다. 사진=LA다저스 SNS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발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토미 에드먼을 대신해 김혜성을 빅리그로 콜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박찬호가 1994년 4월 9일 한국인 최초로 MLB 무대를 밟은 이래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혜성에 앞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다저스는 이날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던 에드먼을 발목 부상을 당하자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혜성을 올렸다.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 시즌 개막 직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살짝 아쉬웠지만 장타와 주루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전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볼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경기를 치른 뒤 스콧 헤네시 감독으로부터 빅리그 콜업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MLB 경기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애틀랜타는 비행기로 약 2시간 30여분이 걸린다.
고대하던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된 김혜성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매우 흥분된다”며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만큼 지금은 예전보다 편해졌다. 자신감은 (시즌 초반과) 똑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프링캠프부터 진행해온 타격폼 수정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꿨는데, 아직은 나아져야 할 점이 많다”며 “다만 처음보단 좋아졌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서운하거나 실망한 느낌은 없었다.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다만 빨리 준비해서 (MLB로) 올라오고 싶었다. 트리플A에 있는 동안 열심히 (타격폼을) 수정했고, 트리플A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2루수엔 크리스 테일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김혜성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줄지 확인할 것”이라며 “내 생각엔 기회가 돌아갈 것 같다. 그의 역할은 여러 자리를 메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울러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많이 성장했다”며 “빅리그 투수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MLB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공유하며 축하를 전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입단동기이자 친구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