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캐나다 제안서 마감 뒤 만남… 韓 잠수함 우위 뜻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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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산업부 제공

발언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이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수출 5강’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대해 “사양과 가격은 물론 파격적인 산업 협력 제안까지 제안한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0조 잠수함 '장관 만난 게 메시지'

김 장관은 지난 27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경쟁 진행 상황에 대해 "한국의 잠수함(도산 안창호함)은 실체가 있지만, 독일의 잠수함은 아직 설계 단계이고, 한국이 가격·사양 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추진 중인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으로, 현재 한국(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TKMS)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5~6일 캐나다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면담한 일화를 소개했다. 김 장관은 “졸리 장관(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 측이 ‘입찰 제안서 마감 후 특정국 장관을 만나는 것은 공정성 시비 우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만난 것 자체가 한국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라는 점을 (캐다다 측으로부터) 언질 받았다”며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김 장관은 현대자동차의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 한화의 방산 물자 현지 생산 등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함께 제시해 캐나다 자동차협회와 현지 최대 자동차 부품사 회장의 공개 지지까지 이끌어낸 점도 언급했다. 다만 캐나다가 독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혈맹으로 묶여 있다는 변수가 남아 있어,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졸리 장관에게 '올드 프렌드'(오랜 친구·독일)는 원래 있는 친구고, '뉴 프렌드'(새 친구·한국)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출 5강 가시화..."반도체 쏠림 걱정할 정도 아냐"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7093억 달러·세계 6위)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한 306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김 장관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하지만, 이를 제외한 타 산업 품목도 14~15%대,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쏠림이 있다는 우려와 달리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어난 점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노사협상 타결엔 '도약 디딤돌 되길'

김 장관은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며 일단락된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번 타결을 삼성이 진정한 글로벌 톱으로 가는 약(藥)이자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삼성 구성원들이 지금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반기 핵심 정책 화두로는 김 장관의 핵심 정책인 '제조 인공지능(AI) 대전환(MAX)'을 제시했다. 정부는 연내 MAX 특별법 제정과 '제조 AI 2030 전략'을 발표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찾아가는 AI 전환 서비스(맥스 카라반)'를 강화할 예정이다.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노동계의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반박했다. 그는 "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조선업의 몰락에서 보듯, 은퇴 근로자의 암묵지를 시스템화하지 않으면 제조업 자체가 사라진다"며 "기름 냄새나고 기피하는 공정은 AI 로봇에 맡기고, 젊은 근로자들은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로 전환 교육하는 것이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5극 3특' 지역 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선거 이후 발표할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최고가격제는 달러당 90불 안정화 시 해제"

중동 위기에 대응해 도입했던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가 90달러대로 하향 안정화되는 시점에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약속한 3500억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1호 프로젝트 발표 시점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 초기와 비교해 현재 협상이 훨씬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해 특정 시한을 못 박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대훈/박종관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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