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맞이한 신혼여행.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아내를 찍은 사진이 어딘가 아쉬웠다. “내가 있는 이 공간, 이 순간의 경험 자체를 온전히 기록할 수는 없을까?”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오롯이 기록하고자 한 것이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사진)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였다.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된 링크플로우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카메라 전문 기업이다. 링크플로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헬멧에 장착하는 형태의 360도 촬영 카메라는 다른 업체에서도 만들지만, 링크플로우 제품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저발열 설계를 갖추고 3개 이상의 카메라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기기는 드물다. 특히 촬영된 이미지를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360도로 구현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링크플로우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14년 삼성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라는 아이디어를 제출해 1000개 넘는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며 “당시 회사에서 1계급 특진을 부상으로 내걸어 경쟁이 매우 치열했는데 1등을 해 이 아이디어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산업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링크플로우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기술 특례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사진과 동영상이 2차원에 불과했다면 링크플로우로 촬영한 360도 영상은 한 사람이 그 순간 느끼는 경험에 가장 가까운 수준”이라며 “역사적인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경험, 완벽한 날씨와 풍경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황홀함처럼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순간 자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