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넬리 코다 추격 뿌리치고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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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3일(한국시간)  LPGA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고 포효하고 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김아림이 3일(한국시간) LPGA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고 포효하고 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김아림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개막전 우승 영광을 쟁취했다. 지난해 11월 롯데 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하며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29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7언더파를 몰아치며 맹추격한 코다(18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 달러(4억3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비회원 신분이던 2020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아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11개월 만에 2승을 달성한 뒤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2승 때와 마찬가지로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개막전 우승은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 특히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시즌 개막 직전 새롭게 인연을 맺은 메디힐 모자를 쓰고 나선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기쁨은 더욱 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아림은 3번(파4) 홀 보기로 뒷걸음질을 쳤지만 4번(파3), 5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파 5홀인 9번, 11번 홀에서 다시 타수를 줄여 3타 차 리드를 되찾았다.

위기도 있었다. 12번(파4) 홀에서 3퍼트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내고 바로 앞 조의 코다가 13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15번(파5) 홀에서 코다가 또 타수를 줄여 잠시 공동 선두를 내줬으나 김아림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에 복귀한 뒤 16번(파4)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여유를 되찾았다. 코다가 18번(파4) 홀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내 다시 1타 차로 쫓겼지만 김아림 역시 버디를 잡아 20언더파를 완성한 뒤 특유의 역동적인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2년간 우승을 경험한 32명 선수들만 출전해 셀럽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소 ‘스마일 퀸’으로 불리는 김아림은 “셀럽들과 함께 경기했지만 내 관심은 그들에게 쏠리지 않았다”고 웃은 뒤 코다의 추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좋은 출발이었지만 그게 전부다. 이제는 다음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며 개막전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린 그랜트(스웨덴)가 합계 15언더파 3위에 올랐고,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은 고진영은 14언더파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3언더파 6위, 김효주는 8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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