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에서 사흘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김시우. (사진=AFPBBNews) |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피트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내내 언더파(68-70-68)를 친 김시우는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44위로 컷을 통과해 최종 4라운드에 진출했다.
대회가 열린 PGA 웨스트는 김시우와 인연이 깊다. 2012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퀄리파잉 스쿨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당시 김시우는 만 17세 5개월 8일의 나이로 PGA 출전권을 획득해 최연소 통과 기록을 썼다.
미국 진출 이후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부에나파크에 거처를 마련하고 이 골프장을 오가며 훈련했다. 집에서 골프장까지 2시간 넘는 거리였지만, 훈련 장소가 필요했던 김시우는 익숙한 이 골프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누구보다 코스가 익숙한 김시우는 2021년 이 대회에선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둬 특별한 추억을 추가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2타를 잃어 컷 통과가 어려워 보였으나 그 뒤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4라운드의 기대를 높였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는 피트다이 스타디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라퀸타CC 3개 코스를 번갈아 치고 마지막 4라운드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진행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우승후보 1위로 평가받은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첫날 스타디움 코스에서 5오버파 77타를 쳤다. 라퀸타CC에서 진행한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분위기를 바꿨으나 니클라우스 토너먼트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 사흘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공동 91위에 머물렀다. 김주형도 임성재와 같은 순위에 만족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경훈은 라퀸타CC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80위로 본선에 들지 못했다.
PGA투어닷컴이 꼽은 우승후보 가운데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7위(17언더파 199타), 해리 홀(미국)은 공동 17위(14언더파 202타)로 선전했지만, 파워랭킹 1위 임성재와 4위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는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2위로 꼽은 샘 번스(미국)도 공동 58위(9언더파 207타)에 머물러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흘 동안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단독 선두로 나섰고, 저스틴 로어(미국)와 찰리 호프먼(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나란히 19언더파 197타를 쳐 공동 2위로 추격했다.
만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 경기에 나선 블레이즈 브라운(미국)은 경기 후반에만 4타를 잃어 컷 탈락했다. 13번홀까지 10언더파로 점수를 낮춰 본선 진출의 기대를 높였으나 14번과 15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에 이어 17번홀(파3)에선 더블보기를 기록해 공동 9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