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분쟁 해결 넘어 종합 컨설팅 펌으로…매출 5000억원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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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펌 체질을 종합 컨설팅 펌으로 전환해 국내 법무법인 중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솔 기자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펌 체질을 종합 컨설팅 펌으로 전환해 국내 법무법인 중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솔 기자

“기업 고객은 이제 단순한 법률 자문을 넘어 각종 경영 리스크를 타개할 솔루션을 원합니다. 로펌 체질을 종합 컨설팅 펌으로 전환해 올해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광장은 2024년 2위권 로펌 중 처음으로 4000억원대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30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15% 안팎 성장해 국내 대형 법무법인(김앤장 제외) 최초로 5000억원 고지를 밟겠다는 목표다.

김상곤 "분쟁 해결 넘어 종합 컨설팅 펌으로…매출 5000억원 시대 열 것"

김 대표변호사는 ‘5000억 달성’이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수주해 놓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올해 속속 실현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로펌의 추가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고강도 담합 조사, 노란봉투법 등 노동 제도의 급격한 변화,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 확대로 기업들의 규제 대응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며 “상법 개정과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로 경영권 분쟁 관련 자문 수요도 하반기부터 본격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 달성의 핵심 동력은 송무·자문의 칸막이를 허문 광장 특유의 ‘원팀’ 체제를 기반으로 한 컨설팅 펌 전환이다. 그는 “단순 변호사 영입보다는 공정거래·노동·금융·개인정보 등 규제 당국 출신 전문위원과 고문을 확충해 전방위 기업 규제 리스크에 통합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실제로 작년에는 파트너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그 결과 파트너 전체 보너스 규모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는 등 확실한 보상 체계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작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이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함께 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지고, 본업의 성장 한계를 느낀 대기업들이 바이오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광장은 수십억 원을 투자해 ‘eLK’라는 자체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부에서 운용 중이다. 김 대표는 “수십 년간 축적한 소송 서면과 자문 데이터를 학습시켰기 때문에 깊이와 전문성이 일반 AI와 차원이 다르다”며 “고객 정보가 외부로 한 톨도 유출되지 않도록 외부 클라우드 대신 자체 폐쇄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사옥 이전과 파트너 정년 연장 문제도 화두다. 신축 건물 이전과 한진빌딩 리모델링 방안 두 가지를 내년 2월 구성원 회의에 올리고, 정년 연장 문제는 8월 워크숍 논의를 거쳐 같은 안건으로 함께 다룰 예정이다. 김 대표는 “미래 50년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인 만큼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 없이 전체 구성원의 뜻을 모아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원/허란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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