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20일 6박7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 뉴욕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교사’ 격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트럼프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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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방인권 기자) |
김 위원장은 슈워츠먼 회장에게 공매도 재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등 한국 정부의 자본·외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통상 정책을 비롯한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한국 금융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 대표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한국 벤처·창업기업의 해외 현지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보스턴에 도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제를 보유한 아베오 온콜로지를 방문한 뒤 바이오 벤처캐피털(VC)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중심지인 보스턴에서 현지 벤처 투자 생태계 구조와 제조·운영 상황 등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또 제약·의료 기기·화장품 등 의료 관련 분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국내 금융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 마지막 행선지로 실리콘밸리를 찾아 스타트업 기업 설명회 ‘넥스트라운드’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벤처·창업기업의 미국 진출, 현지 자금 조달 활동을 지원한다. 24일에는 세계 최대 기업벤처캐피털(CVC) 중 하나인 인텔캐피털 대표와 면담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미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를 통해 벤처 투자 제도, 투자운용 방식 등 실리콘밸리 성공 요인과 한국 모험자본 시장이 개선할 부분에 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