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대권 잠룡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에 출마한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몸을 풀기 시작한 가운데 김 장관도 출사표를 내면서 국민의힘 내 대선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문수 장관(사진)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장관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는다. 오는 6월 3일 예정된 조기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김 장관의 퇴임식은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 장관은 그간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돼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시사했다. 경선 후보만 20명 가까이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들 중에선 김 장관의 지지율이 가장 앞서있다. JTBC가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7%, 김문수 장관이 2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9%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는 말에 “무엇보다도 민생”이라며 청년 취업난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이에 대한 답을 안 가지고 출마할 수 있겠느냐. 이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는대로 국민의힘 선관위도 9일 첫 회의를 열어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수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은 지난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됐다.
하지은/곽용희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