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압도적 정권교체에 李 90% 몰표는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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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3 10:46 수정2025.04.23 10:46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백팩 메고 TMI' 국회의사당 부지에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해양수산부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등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뉴스1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백팩 메고 TMI' 국회의사당 부지에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해양수산부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등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뉴스1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의 90%에 육박하는 경선 득표율에 대해 “압도적 정권교체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한다”고 23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더 건강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선 (후보 간) 치열하게 경쟁하고, 서로 간에 적절한 표도 나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70%대 득표율로 경선에서 후보가 됐다”고 했다. 이어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이 몰표가 나오는 현상은 더 큰 민주당, 더 건강한 민주당으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는 데에 결코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9~20일 열린 충청권과 영남권 지역 순회 경선에서 89.56%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김동연 후보(5.27%), 3위는 김경수 후보(5.17%)다.

이 후보가 연일 '성장 전략'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지금 성장 이야기를 하는 것은 20년 전에 이미 흘러간 레코드판을 트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제가 ’비전 2030‘이라는 국가 장기전략을 만들면서 성장이냐 분배냐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지금 성장의 목표가 얼마이고 양적지표가 얼마이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또는 지금의 경제 흐름, 또 한국이 갖고 있는 종합적인 상황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구별되는 자신의 경제정책으로 경제 대연정과 5대 빅딜을 내세웠다. 5대 빅딜 중 하나인 ’기회 경제 빅딜‘에 대해 김 후보는 “기업에는 일자리를 늘리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근로자에겐 기업의 투자나 일자리 등을 얻는 이익 대신 노동 유연성의 일부를 양보받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정부가 이를 위해 규제개혁을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전날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곧바로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바로 심리를 시작한 것에 대해선 “사법부가 처리할 일”이라면서도 “애초에 기소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던 사안인 만큼 경선에 영향 미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재판을 24일 속행할 예정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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