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공 질서를 지키지 않는 민폐 행동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원인과 해결방안을 건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제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게시글에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길가에 대·소변을 본다던가 쓰레기 투기, 버스 안 흡연 등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에 대한 신고가 어려운 점,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점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대안을 제시, 즉시 출동해 신고할 수 있게 하는 제도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에티켓을 알려주는 책자·스티커 등을 배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관련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법도 함께 건의했다.
최근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제주도에서 적발한 ‘무질서’ 4136건 중 외국인이 3522건으로 8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무질서 적발 건수 451건과 비교하면, 올해는 적발 건수가 817%나 증가했다. 외국인의 적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8건과 비교하면 28배가량 늘었다.
앞서 지난해 제주시 연동 길거리의 한 가로수 인근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는 듯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아이는 도보 옆 화단에서 바지를 내리고 있었지만, 아이 곁에 어머니로 보이는 추정되는 여성은 별다른 제지마저 하지 않았다.
또 제주의 한 편의점에는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병 등의 쓰레기가 식탁에 어지럽게 널러져 있는 사진과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글쓴이는 ‘중국인 손님이 많이 온다는 편의점 근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오늘 근무 교대하러 가니까 이 지경이었다”며 “전 타임 근무자가 치우려고 하면 중국인 손님이 엄청나 들어와서 치울 시간도 없었다더라”고 전했다.
편의점 벽면에는 ‘다 먹은 음식은 정리정돈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이 중국어로 쓰여 있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이 밖에도 버스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이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창문 밖으로 담뱃재를 터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유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