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겪은 여아 10명 중 1명, 18세 전 조혼·임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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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인터내셔널, 5개국 여아 5,000명 조사 결과 발표 학교 그만둔 여아, 조혼·임신 비율 또래의 2배 “기후 계획에 여아 보건 명시는 절반뿐”… COP31 앞두고 대책 촉구 플랜 인터내셔널이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앞두고 발간한 ‘세계 여아 현황 보고서 2026: 기후위기가 바꾼 소녀의 미래’ 표지.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성폭력과 아동 결혼, 원치 않는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플랜 인터내셔널 제공 기후 재해를 겪은 방글라데시·케냐·페루·세네갈·짐바브웨 등 5개국 여아 10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인터내셔널은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플랜은 50여 개국에서 30년간 쌓은 보건·기후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5개국 여아 5,000명을 설문 조사하고, 139명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와 집단 심층 면담(FGD)을 진행했다. 설문에서 기후 재해 이후 마을에서 조혼이 늘었다고 답한 여아는 36%였다. 예상치 못한 임신이 늘었다는 응답은 33%, 젠더 기반 폭력이 늘었다는 응답은 28%였다. 보고서는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교육 중단’을 꼽았다. 재해로 살림이 어려워지면 딸의 학업부터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여아는 계속 다니는 또래보다 조혼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겪은 비율이 2배 높았다. 페루와 짐바브웨에서는 12~13세 여아가 기후 재해 뒤 임신해 학업을 포기한 사례도 조사됐다. 보고서는 재해 가운데 장기 가뭄이 가장 오래 위험을 남긴다고 분석했다. 가뭄으로 농작물과 가축, 소득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줄면서 일부 가정이 생계를 위해 딸을 일찍 결혼시킨다는 설명이다. 재난 뒤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도 성희롱·성폭력과 성 착취 위험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보고서는 정책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플랜의 분석에 따르면 각국 기후 계획 가운데 여아·여성 보건을 명시한 곳은 절반 수준이었다. 다자간 기후 기금 중 보건 분야 예산은 0.5%였다. 플랜 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각국 정부에 네 가지를 요구했다. △재난 때도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 학교 문을 열어 둘 것 △기후 적응 기금에 청소년 여아의 성·생식 보건 예산을 의무적으로 배정할 것 △구호 물품에 생리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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