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출시 15개월…누적 충전 1000만 건

10 hours ago 2

지난해 1월 출시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성남·하남·의정부 등 수도권 도시로 서비스 확대
청소년·다자녀 할인 등 하반기 혜택 대상 늘려
친환경 소재 카드, ‘한강버스’ 맞춤권도 도입
서울시 “탄소 감축과 교통 혼잡 완화 효과 기대”

“매달 교통비 5만 원씩 아낀 덕분에 책 사고 커피 마실 여유가 생겼어요.”
“대중교통을 자주 타면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기쁨을 느껴요.”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넘어섰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출퇴근과 등하교에 드는 교통비가 줄었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카드 서비스 지역도 성남‧하남‧의정부시 등 주변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장 팔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는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 합쳐 약 1001만 건에 이른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해 1월 23일 출시한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 대중교통 수단을 카드 하나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교통 정기권이다. 가격은 월 6만2000원이며 만 19~39세 청년에게는 7000원 할인해준다. 3000원을 더 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장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단기권(1‧2‧3‧5‧7일)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수요가 두드러졌다. 올해 1, 2월 두 달에만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범위 및 수도권 확대에 대한 문의가 624건 접수되는 등 “서울뿐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지역을 다른 수도권 도시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김포(김포골드라인)를 시작으로 남양주(4호선), 남양주‧구리(8호선), 고양(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4호선) 등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어 다음 달 3일부터는 성남(수인분당선·경강선)도,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하남(5호선)과 의정부(1호선‧의정부경전철)도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다자녀-청소년 등 하반기 할인 대상 확대

하반기부터는 할인 대상도 더 늘어난다. 13~18세 청소년과 자녀를 둘 둔 다자녀 부모도 청년과 마찬가지로 월 7000원 할인해준다. 3명 이상 다자녀 부모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은 월 1만7000원 할인된 4만5000원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에 협조 요청과 더불어 비대면 자격 확인 시스템 연계 등 준비에 나선다. 공식 운항을 앞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에 대한 맞춤 권종도 출시할 계획이다.‘기후동행’이란 이름에 걸맞게 소재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다음 달 새로 출시하는 카드는 재활용 플라스틱(R-PVC) 소재로 만든다. 디자인에는 서울 대중교통 통합브랜드 ‘고 서울(GO SEOUL)’을 처음 적용하고 딥 퍼플 색상으로 세련미를 더한다. 최초 기획부터 기후동행카드 운영 전반을 맡아온 김종민 서울시 교통수요관리팀장은 “단순히 대중교통 할인 효과를 넘어서, 탄소 저감과 교통 혼잡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민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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