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대학의 따뜻한 손길…어려울때 더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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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기업규제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의 96.9%는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기업(74.1%)은 ‘1997년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위기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22.8%에 달했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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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신뢰 관계는 위기일수록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은행, 공기업 등은 지속 가능성과 기업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 전반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회적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사회 및 환경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해당 수익을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하는 ‘희망그린에너지센터’에 후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및 비정부기관(NGO)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2020년 12월 청주 북부권 환승센터에 410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른 20년간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4900톤(연간 244톤)으로 예상된다. 희망그린에너지센터는 공공기관, 환경단체,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충북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사업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미래세대 친환경 에너지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이 2009년 시작한 ‘에코 롱롱’ 프로그램은 특별 제작 차량이 전국 초·중학교를 찾아가 교구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친환경 에너지 교육이다. 코오롱은 방문 프로그램 외에도 서울·김천 등에서 친환경 에너지 체험학습을 제공하는 ‘친환경 에너지 창작소, 에코 롱롱 큐브’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환경부장관·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높은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을 현재까지 약 15만여명의 학생에게 제공했다. 코오롱은 친환경 에너지 교육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수도권 외곽 지역 소규모 학교에 방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발맞춰 2030년까지 2018년에 배출된 온실가스량 대비 40%를 감축하는 ‘KOGAS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를 추진한다. LNG캐나다 사업에서 탄소저감 기술을 적용한 설비를 구축해 올해 4만t의 C 감축을 시작으로 향후 매년 최대 8만t의 C를 감축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인 천연수소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천연수소 생성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존 가능성을 분석하는 연구 과제도 수행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탄소중립 연료로 꼽히는 ‘e-메탄(이산화탄소와 그린수소로부터 합성된 메탄)’ 제조 상용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 소외 계층에 따뜻한 손길

신한라이프는 고령층 고객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시니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65세 이상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하면 즉시 전문 상담원을 연결하는 ‘시니어 전용 핫라인’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신한라이프는 이달 중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보험료 납입과 대출 등 보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24시간 입출금 서비스’를 시행한다. 심야 시간대 금융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오전 8시에서 오후 11시30분까지 제공하던 입출금 서비스를 24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숙명여대는 작년말 음악과 미술 치료로 다문화가족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가화만사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화만사성은 다문화가족의 한국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매년 연말 서울 용산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따뜻한 나눔을 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용산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탄 2000여장을 직접 적달했다. 지난해엔 ‘숙명사랑 김장나눔봉사’를 통해 총 500kg 상당의 김장 김치를 담가 용산장애인복지관과 청파동주민센터에 각각 250kg씩 전달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초 기관 최초로 ‘농어촌 ESG 실천 인정제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의료 취약지역인 강원 태백시에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또 농어촌지역의 의료 공백을 없애기 위해 찾아가는 의료 봉사활동인 ‘메디컬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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