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향상엔 요가-태극권, 인지기능엔 닌텐도 위가 효과적

3 days ago 7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침 조깅, 점심 산책, 저녁 식사 후 요가, 방과 후 엑세게임…. 어떤 형태의 운동이든 어린이, 어른, 노인 모두의 기억력과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2724건의 무작위 대조시험과 25만 8279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33건의 체계적 검토 결과를 ‘우산 리뷰’(Umbrella Review)로 종합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지금껏 이뤄진 가장 크고 포괄적인 연구로 평가된다.

우산 리뷰는 기존의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과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종합하여 특정 주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 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SA)가 수행해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거의 모든 형태의 운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인지력, 기억력, 실행기능(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기능)과 같은 뇌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이 차는 힘든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

오히려 낮은 강도에서 중간 강도의 운동이 뇌 건강에 가장 큰 이점을 제공했다.

운동으로 인한 기억력과 실행기능 개선 효과는 성인과 노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들은 운동이 실행 기능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심신 운동인 요가, 태극권은 기억력 향상 효과가 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반적인 인지 기능 향상에는 엑서게임이 최고 효과를 보였다. 엑서게임(exergame)은 운동(exercise)과 게임(game)의 합성어로 신체활동 동반 비디오 게임을 가리킨다.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 위, 포켓몬 고를 떠올리면 된다.

“운동은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뇌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한 것은 요가나 걷기와 같은 저 강도 운동조차도 인지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이다. 나이와 신체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운동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라고 공동 저자인 벤 싱 박사가 UniSA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났다.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작은 신체활동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모든 연령대에서 신체활동 수준에 맞춰 운동을 뇌 건강 향상 전략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연구를 이끈 캐럴 마허 교수가 말했다.

마허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파킨슨병과 같은)신경 퇴행성 질환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이며, 전 생애에 걸쳐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시급히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 연구는 인지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을 의료 및 교육 환경에 통합해야 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 위험군은 적은 양의 운동으로도 기억력과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며 환자 치료나 공중보건 지침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