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 확산에 따라 유가는 출렁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1450원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이 같은 실적 악화 우려에도 주요 기업은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부를 넘어 각자의 산업적 전문성과 기술력을 사회 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다져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LG엔솔, 배터리 기술로 ‘이동 복지’ 실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사랑의열매, 초록우산 등에 전기 이륜차 109대를 후원했다. 후원 대상은 노인·아동·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56개 기관이다. 기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교환서비스(BSS) 구독료와 보험료를 무상 지원하며 운영 부담도 낮췄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로 5년째 운영 중인 사내 봉사단 ‘함솔이’는 매월 1~2회 무료 급식소 봉사와 현충원 묘역 정화 등도 수행한다. 사내 기부 키오스크인 ‘엔솔 터치’를 통해 일상적인 나눔 문화도 정착시켰다.
영원아웃도어가 유통하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사회 기여 프로젝트 ‘에디션’을 통해 10년째 ‘착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티모르 지역 보네오에투네 마을 주민 7000여 명을 위한 식수 시설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0년간 케냐,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6개국에 22개 식수대를 세워 9만717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도입하고 리사이클 소재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환경 보호에도 앞장섰다.
◇효성, 21년째 이어온 ‘반찬 나눔’
효성은 2005년부터 21년째 진행 중인 ‘사랑의 밑반찬’ 봉사활동을 지난달 서울 마포구 대한적십자사 진행했다. 임직원이 직접 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하는 행사다. 효성은 2018년부터 베트남 꽝응아이성 지역의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망덴 기숙형 초등학교에 현대식 식당을 완공했다. 8년간 10여 개 학교의 환경을 개선해 1672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돕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후원을 7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공익적 가치 창출에 나섰다. 가스공사가 자체 개발한 배관망 분석 시스템 ‘KOSPA’에 AI를 접목해 천연가스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새 시스템은 생산기지 송출량을 최적화해 연간 69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와의 협력을 통해 발전소별 LNG 소비량 예측 오차율을 기존 10%대에서 3%대로 낮춘 결과다. 가스공사는 외국산 프로그램 도입 비용 30억 원과 매년 지불하던 유지보수료도 아낄 수 있게 됐다.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고 발생 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초동 조치 능력을 강화하는 등 국민 안전 지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디지털 격차 해소
신한라이프는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65세 이상 고객을 위한 ‘시니어 전용 핫라인’을 신설하고, 전문 상담원을 즉시 연결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심야 시간대 금융 업무 수요를 고려해 보험료 납입과 대출이 가능한 ‘24시간 입출금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임직원 참여 캠페인 ‘바빠도 데이’는 신한라이프만의 독특한 나눔 문화다. 매월 특정일을 정해 미아방지용품 제작, 장애인 직업재활 보조 등 현장 봉사에 나선다.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와 나눔을 결합한 ‘리사이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기부한 물품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에 전달돼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범위를 대구·경북, 광주 등 지방으로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인 ‘B tv 온애드’를 활용한 스마트경로당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남 합천군과 창원시 내 경로당 510여 곳에 구축을 마쳤다. 스마트경로당은 고령층이 리모컨 조작 없이도 건강 체조, 치매 예방 교육 등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월 구독료 방식을 도입해 지방자치단체의 초기 구축 예산 부담을 낮췄다. 다른 회사 인터넷 회선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해 범용성을 확보했다. 전국 단위 유지보수망을 활용한 24시간 장애 대응 체계는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회사는 이 모델을 전국 지자체로 확산해 고령층의 디지털 장벽을 허문다는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3 hours ago
2
![[포토] KB손해보험, '장애인 축구 발전기금' 전달](https://pimg.mk.co.kr/news/cms/202604/21/20260421_01110111000006_L00.jpg)




![[단독] 현대차 “美, 이중관세는 안돼”…공식 요청한 근거는](https://pimg.mk.co.kr/news/cms/202604/20/news-p.v1.20260420.ef3c6f1665d34c5a8685fae2d8484f09_R.png)

![[마켓인]롯데하이마트, 회사채 ‘간신히 완판’…금리 부담 커졌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2001179.450x.0.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