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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국가기술자격시험에 227만여 명이 응시해 71만여 명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 수 기준으로 지난해 최고 인기 자격증은 ‘컴퓨터활용능력’과 ‘지게차운전기능사’, ‘산업안전기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26일 발간했다. 2024년 국가기술자격시험에는 총 227만4368명이 응시해 71만4615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5.0% 감소한 수치로, 전체적인 자격증 수요가 다소 둔화된 수치다.
응시자 수 기준 인기 자격증은 여전히 ‘컴퓨터활용능력 2급’(43만7000명)과 ‘1급’(42만9000명)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게차운전기능사’(27만명), ‘산업안전기사’(19만6000명), ‘정보처리기사’(18만7000명) 순이었다. 특히 산업안전기사의 경우 전년 대비 접수자 수가 6.3% 늘었고, 정보처리기사는 13.6%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자격 등급별로 보면 기술사 부문에서는 ‘건설안전기술사’(3951명), ‘토목시공기술사’(3896명), 건축시공기술사(3746명) 순으로 많았다. 기능장 부문에서는 ‘위험물기능장’(1만7292명), ‘전기기능장’(6702명), '에너지관리기능장'(4067명)이 강세를 보였다. 기사·산업기사 등 일반직 자격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안전·전기·정보 분야가 상위권을 지켰다.
'기사' 등급에서는 산업안전기사(19만6411명), 정보처리기사(18만7548명), 전기기사(11만9954명),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7만9203명), 건설안전기사(7만4734명) 순으로 응시자가 많았다. '산업기사' 등급에서는 산업안전산업기사(9만1546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위험물산업기사(7만7659명), 전기산업기사(6만110명), 사무자동화산업기사(2만5046명), 정보처리산업기사(2만918명)가 뒤를 이었다. 기업 현장에서 실무형 중간관리자 수요가 많은 분야가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능사 등급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27만832명)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식조리기능사(12만1700명), 전기기능사(11만671명), 굴착기운전기능사(10만9797명), 미용사(일반)(9만5683명) 순이었다. 특히 지게차와 굴착기 등 건설·물류 관련 자격은 실질적인 취업 연계성과 현장 수요에 따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응시자의 90% 이상은 검정형 자격(필기시험) 방식에 집중됐다. 필기 기준으로는 기능사가 전체의 40.6%로 가장 많았고, 기사(24.4%), 서비스(22.2%), 산업기사(10.3%)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3.6%, 여성이 36.4%였다. 반면, 산업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과정평가형 자격에서는 산업기사(67.8%)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처별로는 국토교통부 소관 자격에서 가장 많은 자격 취득자(19만4293명)가 배출됐으며, 고용노동부(19만1003명), 식품의약품안전처(6만3146명), 산업통상자원부(9만3,128명) 순이었다.
이우영 공단 이사장은 “국가기술자격 통계를 국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디지털 시험센터 확대, AI 기반 시스템 도입 등으로 자격 검정의 혁신을 이끌어 ‘자격증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기술자격은 1975년 도입 이후 2024년까지 누적 3414만9494명의 자격 취득자를 배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중 90.5%에 해당하는 493개 종목을 시행 중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