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사모펀드에 매각 이어
충전소 입찰서도 탈락 유력
회사측 "경영 어려워 불가피"
업계선 사업철수설 모락모락
전기차 충전사업 기업(CPO) SK일렉링크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에 응모하면서 최소 입찰요율(최저가)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종전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SK일렉링크 지분 상당 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상황인 터라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 23일 마감한 '2025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 1단위 사업 입찰에 SK일렉링크는 사용료율 7.02%를 제시했다. 해당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 요율에 딱 맞춰 입찰한 것이다. 15.01%를 써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워터)와 다음 달 1일 프레젠테이션 경쟁이 예정돼 있지만 낙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입찰이 이뤄진 1단위 사업은 도로공사 강원본부·충북본부·대전충남본부 관할 지역 휴게소 23곳에 300㎾ 이상 급속 충전기 109기와 멀티 충전기 13기를 설치해 10년간 운용한다. 해당 사업자로 선정되면 CPO는 도로공사에 용지 임대료로 매출액에 사용료율을 곱한 금액을 매년 지불한다.
지난해만 해도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 최소 입찰요율은 19.59%에 달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정체)이 장기화되며 비용 부담이 크다는 CPO 업계 의견이 반영돼 올해 최소 입찰요율은 7.02%로 대폭 낮춰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최소 입찰요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SK일렉링크가 최저가 입찰을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입찰을 따낼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일렉링크 관계자는 "전국에 5000기 이상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손익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해당 사용료율을 제시했다"며 "현 상황에서 큰 출혈은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