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더비 포항전 어떻게 보나' 서울 팬들, 분노 폭발... 근조 화한 시위에 "오늘까지 입장 내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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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뉴스1

기성용(36)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에 서울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기성용의 충격적인 포항 이적설이 처음 터진 다음 날인 25일 FC서울 팬들은 구단 클럽하우스인 구리 GS챔피언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펼쳤다. 이날 오전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기성용은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뒤 떠나는 길에 팬들을 만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밖에서 그런 얘기(비판)를 하는 거는 제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믿음이 없는 것은 어려웠다"라며 "선수 생활을 초라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적은 구단 탓도 김기동 감독 탓도 아니다"라고 포항 이적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서울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결정은 올 시즌 팀 운영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의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구단이 수용하며 이적이 이뤄졌다"고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적 배경엔 출전을 원한 기성용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구단은 기성용이 팀을 자신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 /사진=뉴시스

하지만 팬들의 이해를 바랐던 서울 측의 간곡한 목소리는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샀다. 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25일 성명문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수호신 측은 "기성용 선수 이적과 선수단 내 불화, 감독의 순위 책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라며 26일 오후 2시까지 시한을 정했다.

이어 "구단이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팀 레전드를 대했고, 이번에도 팬들을 기만하는 듯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구단이 투명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이후 행동은 구단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다음 상대는 포항이다. 서울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그날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뛸 가능성은 적다. 포항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에 "기성용이 이적하기까지 서울과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 이후 포항과 이적 관련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과 포항의 그 다음 맞대결은 오는 10월 18일 정규 최종전 33라운드다. 서울 팬들은 '김기동 더비'에서 '기성용 더비'로 바뀐 그날 경기를 더욱 복잡한 심경을 안고서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가운데)의 경기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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