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김은중 감독, 이제는 공격수들이 응답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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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빈공으로 인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빈공으로 인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 시즌 초반 수원FC의 성적은 좋지 않다. 3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득점도 2골에 그쳐 이 부문 최하위다. 그럼에도 김은중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결과와 별개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과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수원FC는 광주FC전(0-0 무)~대구FC(1-3 패)~대전하나시티즌(0-1 패)~FC서울(0-0 무)을 잇달아 만나 고전했다.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HD와 5라운드 홈경기에선 전반 12분 루안(브라질)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후반 27분 에릭(브라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비겼다.

‘빈공’이 수원FC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비는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아쉽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스트라이커 싸박(콜롬비아)은 부상으로 출전이 뜸한 데다, 윙어 오프키르(노르웨이) 역시 K리그 무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에이스 안데르손(브라질)이 고군분투하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해 그마저도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재촉하기보다 조용하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K리그 통산 득점 5위(123골)에 빛나는 레전드인 그는 누구보다 후배 공격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김 감독은 울산전을 마친 뒤 “선수로 뛰어봐서 알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본인이 가장 힘들다”며 “그러나 자신감만 있다면 언젠가 골은 들어가게 돼있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어 “결과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조바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며 “지금처럼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다가 승리를 한 번 거두게 된다면, 이후 팀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선수들이 응답해야 한다. 수원FC 공격수 지동원은 “감독님께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부담을 주시지 않는다. 선수 입장에서도 부담을 받는 만큼 골을 넣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결국 골은 선수들의 몫”이라고 분발을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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