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까지 끌어다 빚투?”…카드론, 규제 강화에도 역대급 잔액 돌파

1 day ago 1

카드론 10월 이후 다시 증가세
4000피 돌파 시점과 맞물린 반등
“증시 투자금 조달용” 우려 커져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2조552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14% 증가했다고 여신 통계에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오피스 밀집 지역에 카드 대납관련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 [김호영 기자]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2조552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14% 증가했다고 여신 통계에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오피스 밀집 지역에 카드 대납관련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 [김호영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잠시 주춤했던 카드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주식 투자금 조달이 꼽히자, 빚투에 ‘서민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까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529억원으로, 전월 말(42조751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전월대비 증가율이 재작년 10월(1.28%)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앞서 국내 카드업계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6월 27일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카드론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1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0월 들어 전월 대비 0.57% 증가한 42조751억원으로 반등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어 11월에는 잔액이 1조5029억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급전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증시 자금 지표와 맞물리며 투자금 조달 의혹 확산

[연합뉴스]

[연합뉴스]

특히 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을 돌파하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분 것도 카드론 수요를 증폭시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기간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인 ‘투자자예탁금’ 증가세가 맞물리며 카드론이 증시 투자 자금으로 조달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피가 처음 4000피를 달성했던 지난해 10월 27일 투자자예탁금은 81조910억원에서 다음 날인 28일 83조8731억원으로 하루 만에 3.43% 급증했다. 이후 활황세에 힘입어 투자자예탁금은 지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5일 92조603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해 10월 27일 90조9070억원에서 지난 15일 102조1328억원으로 12.34% 늘었다.

11월엔 지난해 10월 추석 명절 상여금 등으로 인해 대출수요가 이연된 점도 몫을 더했단 해석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 잔액이 10월 코스피 4000 돌파 시기부터 급증한 것은 증시 호황 속 ‘빚투’ 수요 유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투자자예탁금 동반 증가도 이를 뒷받침하며, 은행 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론이 투자 자금으로 활용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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