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요통때도 쉬지만 말고 활동해야 통증 줄어…‘만성’땐 침술 효과

3 days ago 4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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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수술·비침습적 요통 치료법 가운데 단 10% 만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혼란을 안겼다.

다행히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요통 완화를 위한 비약물·비수술적 치료법을 평가해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낸 연구 결과가 나온 것.

간략하게 정리하면 만성 요통 환자에겐 운동과 침술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다. 급성 요통 환자는 몸을 사리기보다 평소처럼 활동하는 게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더 이점이 많다.

누가 연구 했나?

제약사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 이해 상충 관계가 없는 근거 중심 의학 연구 집단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이 수행 한 이번 연구는 9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31개의 코크란 체계적 문헌 고찰을 메타 분석해 얻었다. 연구 결과는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주요 저자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로드리고 RN 리조(Rodrigo Rossi Nogueira Rizzo) 박사와 같은 대학 에이드리안 G 캐신(Aidan G Cashin) 박사가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요통의 종류요통은 비교적 짧은 6주 미만 지속하는 급성 요통
그보다 조금 더 긴 6~12주 미만 이어지는 아급성 요통
12주 이상~수개월·수년 간 허리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 통증으로 구분한다.

대부분(90~95%)의 요통은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이나 기저 질환과의 명확한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는 MRI나 척추 엑스레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적 변화도 포함된다.

따라서 허리 촬영은 사고로 인한 신체적 외상 또는 사타구니와 다리에 감각이 없거나 저린 증상이 있는 경우와 같이 허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때에만 권장된다.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경우,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효과가 제한적이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니다.

국제 임상 지침은 비약물 및 비수술적 치료법을 권장한다.

연구자들이 찾아낸 표준 치료(환자가 일반적으로 받는 치료) 또는 무(無) 치료와 비교해 다양한 유형의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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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성+아급성)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것첫째,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계속 활동하라

허리 통증이 새롭게 생겼다면 통증이 있더라도 움직임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조언이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거나 침대 또는 소파에서 쉬는 방어적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운동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대신 가능한 한 평소의 루틴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 됐다.

둘째, 통증이 낫지 않는 경우 다학제 치료

6~12주 동안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 다학제 통합진료(Multidisciplinary care)를 통한 치료가 표준 치료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컸다.

다학제 통합치료는 의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로 이뤄진 팀이 협력하여 허리 통증지속 요인들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신경생리학적 영향은 신경계가 현재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는 움직임, 생각, 감정 및 환경의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

심리적 요인에는 생각, 감정 및 행동이 통증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궁극적으로 통증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포함된다.

직업적 요인은 직업의 신체적 요구 사항과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낮은 직업 만족도와 같은 측면이 포함되며, 이 모든 것이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방법

운동 요법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더 잘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운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필라테스 기반 운동 등이다.

연구자들은 운동의 종류보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동 초기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다학제 치료
단기 통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심리적, 직업적 접근 방식을 혼합해 조정한 치료가 일반 치료보다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심리적 치료
만성 통증에 대한 심리 치료에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데서 오는 생각, 감정, 행동, 반응 등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법을 포함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신체 기능 개선에는 효과적이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은 완화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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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침술은 위약이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침술의 효과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지만, 일부 만성 요통 환자에게는 이점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

효과가 없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치료법

척추 교정 및 도수치료(Spinal manipulation)는 급성과 만성 허리 통증에 대한 효과가 불확실하다. 급성의 경우에는 개선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

허리 보호대(back brace), 진동 마사지 건, 파스 등은 제품이 광고하는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

결론

척추 교정 및 도수치료는 급성·아급성 요통 환자에게 위약보다 나은 치료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 요통 환자에겐 침술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약간의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침술은 일반 치료와 비교해 어느 정도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의 경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침대나 소파에서 쉬는 것보다 평소처럼 활동하는 게 통증을 약간 줄이고 기능을 조금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다학제적 치료는 일반적인 치료와 비교하여 만성 요통 환자의 통증 강도를 줄이고 기능을 약간 개선할 수 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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