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중 5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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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금리를 2.75%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면서,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반대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린 이후 이번달까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통화정책방향전환(피벗)이 임박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동 전쟁발 국제유가 급등에도 경기는 개선세를 보이고 물가 상승 우려는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경기 개선세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동결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라간 점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에서 2.6%로, 내년은 1.8%에서 2.1%로 수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는 2.2%에서 2.7%로 올리고, 내년은 2%에서 2.3%로 상향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은 당초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성장률 개선세가 뚜렷하다. 물가는 고유가·고환율이라는 공급측 요인에 더해 주식시장 호조와 재정 여력까지 확대라는 수요 자극 요인까지 겹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달 초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2월 각각 2%를 기록하며 하락했다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2.2%로 오른 뒤 지난달엔 0.4%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초 발표될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반등세를 보이는 수도권 집값과 1500원대를 넘나드는 높은 환율도 금리 인상에 명분을 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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