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꼭두각시", 해싯 Fed 의장설에…채권자경단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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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관련해 월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가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무조건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월가 주요 은행과 대형 자산운용사 경영진, 채권시장 주요 투자자들과 1 대 1로 접촉해 Fed 의장 후보들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후보들에 대한 2차 면접을 하기 전에 의견 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이 과정에서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더라도 해싯 위원장이 무차별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난했다. 한 시장 참여자는 “누구도 ‘트러스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2년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촉발된 영국 채권시장 충격을 예로 든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하면 장기 국채 매도세가 촉발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FT는 “해싯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은 월가가 Fed 의장 교체에 느끼는 광범위한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존 스토퍼드 인컴전략 총괄은 “시장은 그(해싯)를 ‘트럼프의 꼭두각시’로 보고 있으며, 이는 Fed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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