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록의 귀환 … K뮤지컬 연초부터 '후끈'

3 day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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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터니티'는 1970년대 글램록의 쇠퇴기를 배경으로 하여, 스타의 외로움과 음악의 위로를 그린作品이다.

작품은 과거의 글램록 스타 '블루닷'과 현재의 뮤지션 '카이퍼'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인물이 서로의 존재를 감각하며 새로운 무대에 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3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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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8점, 완판 신화의 주역
뮤지컬 '이터니티' 3월까지 공연
더 강렬하게, 더 화려하게 컴백

뮤지컬 '이터니티'의 공연 모습. 화려한 조명과 메이크업을 통해 장르를 재현했다.  알앤디웍스

뮤지컬 '이터니티'의 공연 모습. 화려한 조명과 메이크업을 통해 장르를 재현했다. 알앤디웍스

눈이 부실 만큼 밝은 조명을 등진 채 글리터가 반짝이는 의상을 걸치고 과장된 메이크업을 한 두 남자가 무대에서 '영원'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르는 순간이지만 뮤지컬 '이터니티' 속 이들의 노래는 관객의 마음에 영원에 가까운 여운을 남긴다.

재연을 맞이한 뮤지컬 '이터니티'는 1970년대 짧은 전성기를 누렸던 글램록을 소재로 하며 스타의 외로움과 음악이 지닌 위로의 힘을 그려낸 작품이다. 2024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8점,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진 글램록 특유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자리한 고독을 대비시키는 방식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작품은 글램록의 쇠퇴기를 살아가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때 우주적 스타였던 글램록 가수 '블루닷'은 장르의 몰락과 함께 자신의 예술적 생명력이 꺼져가고 있음을 감지한다. 그는 재기를 위해 보이저호에 실려 우주로 떠난 '골든 디스크'에 수록될 곡을 선정하는 뮤직 페스티벌 '마그네틱 하이웨이'에 도전하지만, 그의 야심은 변화한 대중의 취향과 무관심 앞에서 좌절을 겪는다.

현재 시점에서는 글램록을 동경하며 음악을 꿈꾸는 뮤지션 지망생 '카이퍼'가 등장한다. 이미 시대의 중심에서 멀어진 장르를 고집하는 그는 마그네틱 하이웨이에 출전할 기회를 얻는 대신, 보다 대중적인 음악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다른 시간에 놓인 두 인물이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을 따라간다.

실제 글램록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과장된 의상과 글리터, 짙은 메이크업과 모호한 성별의 이미지 연출을 통해 무대에서 마치 지구인이 아닌 존재처럼 자신을 드러냈다. '별종'처럼 보였던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스스로를 외톨이라 느끼던 이들에게 공감의 대상을 제공했다.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보위는 1972년 '지기 스타더스트'란 캐릭터를 통해 글램록을 부흥시켰지만, 불과 1년 반 남짓한 활동 끝에 1973년 해당 페르소나의 종언을 선언한다.

장르를 상징하던 아이콘 스스로가 페르소나를 내려놓으면서 글램록 역시 빠르게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이후 글램록은 파격을 무기로 삼았던 초기의 힘을 잃고 점차 양식화·상업화되며 대중에게 익숙함과 피로를 안겼다. 록 음악의 중심은 연출된 이미지보다 날것의 감정과 직접적인 표현을 앞세운 펑크록으로 이동했고, 글램록은 짧지만 강렬한 시대를 남긴 채 퇴장했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바로 이 쇠퇴의 시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글램록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 아니라, 사라져가던 장르를 끝내 놓지 못했던 예술가의 외로움과 선택을 무대로 옮긴다. 가장 화려했던 장르의 무대 위 이미지와 그 아래에서 점차 잊혀 가던 아티스트의 고독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과거 잊혀 가는 글램록 스타 블루닷과 현재 시점에서 외로운 장르를 고집해온 카이퍼는 각자의 시간 속에서 글램록을 포기할지를 고민한다. 그러나 두 인물은 시간을 초월해 서로의 존재를 감각하며 미래의 팬을 위해, 과거의 우상을 위해 다시 한번 글래머러스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오는 3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글램록(Glam rock)

록의 일종이다. 영국에서 197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음악 형식인데, 밴드의 가수와 연주자는 아주 별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며, 머리 모양을 꾸민다. 동성애적이거나 양성애적 의미를 담고 있어 젠더 역할을 새롭게 보는 시각과도 연결된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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