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남의 일 아냐"… 캐나다, 부랴부랴 美침공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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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남의 일 아냐"… 캐나다, 부랴부랴 美침공 대비

입력 : 2026.01.21 17:36

트럼프 '51번째주' 위협 지속에
국방비 늘리고 전쟁 계획 수립
카니 총리 "중견국 힘 합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와 캐나다 영토까지 미국 성조기로 뒤덮은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와 캐나다 영토까지 미국 성조기로 뒤덮은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등 영토 확장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 사이에서 안보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오랜 핵심 우방국인 캐나다는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미국과의 전쟁을 상정한 국방 시나리오 검토에 나섰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대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질서의 파열"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결국 (강대국의) 메뉴판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중견국들은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부르거나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캐나다주의 주지사'라고 조롱해왔고, 최근에는 캐나다 전역에 성조기를 표시한 가상의 이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응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캐나다가 그린란드 주권에 대한 상징적 지지를 위해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과 맞닿은 남부 국경 강화에 10억달러(약 1조4714억원)를 투입한 데 이어, 북부 국경과 북극 방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캐나다는 최근 10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까지 포함한 국방 모델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력 격차를 감안할 때 정규전보다는 비정규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최악의 경우 방어선이 이틀 만에 붕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린란드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무력 병합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유사시 주민 지원을 위한 전담팀 설치와 함께 가정 내 닷새분 식량 비축을 권고하는 지침을 준비 중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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