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김희철 대표 만나
미국내 항만 크레인 협력도 논의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중국 견제를 위해 조선업 재건에 나선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기존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넘어 항만 크레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가 이뤄졌다.16일 HD현대와 한화오션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연달아 만나 미국 내 조선업 공급망 재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리어 대표와 만나 HD현대와 미국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두 회사는 올 4월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측은 미국 내 항만 크레인을 중국 기업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 세계 항만 크레인 시장은 약 6조 원 규모로 중국 ZPMC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HD현대삼호는 점유율이 3.6%에 그치고 있지만,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역할이 필요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어 대표는 한화오션 김 대표와도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식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넘어 미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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