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36·울산 HD)이 782일 만에 골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5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1라운드 광주 FC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청용이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상우가 우측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청용이 감각적인 킥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청용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31분 라카바, 후반 추가 시간 에릭의 득점을 더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 이청용이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광주전 3-0 승리에 앞장섰다.
팀이 어려운 시기였다. 홈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Q.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듯하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쳤다. 나이, 국적과 관계없이 다 함께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 김판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울산 모든 구성원이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거다. 우리가 흘린 땀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은 것 같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Q. 782일 만에 득점을 터뜨렸다.
내가 골을 넣은 게 언제인지 모를 만큼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크로스가 아주 좋았다. 골을 쉽게 넣을 수 있게끔 패스를 연결해 줬다. (강)상우에게 정말 고맙다.
Q. 이날 경기 전까지 필드골이 잘 나오지 않아서 공격수들의 고민,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필드골이 없었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훈련장 잔디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 홈구장도 마찬가지다. 팬들에게 더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구단이 많은 신경을 써주시고 있다. 구단에 감사하다.
Q. 이청용이 후원하는 첫 축구 대회가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되는 ‘이청용과 함께하는 울산 HD FC 유소년 챔피언십’이다.
내일(3일)이다(웃음). 유소년 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생각은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구단이 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줘서 이런 자릴 마련하게 됐다. 날씨가 걱정이긴 하지만, 많은 유소년 선수가 와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수익은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이후에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 ‘이청용과 함께하는 울산 HD FC 유소년 챔피언십’이란?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이청용이 후원하는 네이밍 축구 대회다.
‘이청용과 함께하는 울산 HD FC 유소년 챔피언십’은 5월 3일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유아 건강 활동 및 놀이 활동으로서의 축구 저변 확대를 표방한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KFA) 1종 선수로 등록된 어린이는 참가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U-8(8세 이하), U-10, U-12 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부문 별로 16개 팀이 참가하며 예선,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린다.
참가 팀은 최소 3경기를 치른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참여자에겐 울산 구단과 이청용이 준비한 기념 메달, 챔피언십 에디션 축구용품을 제공한다.
각 부문 우승 팀을 위한 혜택도 있다.
우승 팀엔 50만 원, 준우승 팀엔 30만 원, 3위 팀엔 10만 원 상당의 UHDSHOP 상품권이 수여된다. 우승 팀 대표 선수에겐 울산 홈경기 시축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청용은 이번 대회 운영비 전액을 후원한다. 대회 개최에 따른 수익금은 이청용의 이름으로 전액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문화생활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